지난 8. 20일부터 어제까지 3일간 대한전기협회에서 주관하는 배전공사기능자격 평가위원들의 기본교육이 수색훈련원에서 있었다. 평가위원들은 한전에서 배전실무를 수 십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들로서 현직도 있고 이미 퇴직한 사람들도 있다. 이번 교육은 그동안 담당하던 평가과목 이외의 다른 과목을 이수하는 과정으로서 신규평가자를 포함하여 약 4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 지중배전 전공 평가를 담당하였는데 앞으로는 무정전 전공 평가까지 담당하게 되어, 이번에 해당 교육을 받은 것이다. 무정전 전공의 평가 공종은 모두 세가지로서, 바이패스케이블공법, 이동용변압기공법, 공사용개페기공법 등이 있다.
이들 공법은 배전선로를 신, 증설하거나 유지보수를 할 경우 정전 없이 무정전으로 작업을 하는 공법이다. 한전에서는 그동안 이 공법을 개발하여 모든 작업에 적용함으로서 작업정전을 획기적으로 감소하여 전기공급 신뢰도를 대폭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전기공급신뢰도란 양질의 전기를 얼마만큼 정전없이 공급하느냐는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서, 정전시간 감소가 절대적이다. 공급신뢰도의 지표인 호당 정전시간(분/호)은 그동안 배전자동화와 작업방법의 현대화를 통해 정전시간이 대폭 감소되어, '90년 초, 호당 평균 100분대에서 최근에는 16분대로 감소되었다. 이 실적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일본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두번째로 양호한 실적이다.
작업정전은 과거 90년초만 해도 전체 정전시간의 약 80%를 차지하여, 작업정전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큰 지상과제로 대두되었다. 따라서 한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던 활선작업공법을 확대하고 배전계통 루프화와 개폐기 조밀부설 등으로 작업구간을 축소하여 왔으나, 이 방법으로는 정전시간 단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급기야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시행하는 무정전 공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94년 이후부터 무정전 공사용 장비를 개발하여 이동용변압기차와 바이패스케이블 공법을 현장에 적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선 이선공법 등의 신 공법들이 추가되었다.
앞으로 무정전공법의 효율성과 작업 안전도 향상을 위해서는 이를 운용하는 작업 종사자들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어야 한다. 무정전작업은 활선 상태에서 작업을 함으로서, 자칫 잘못하면 배전선로의 고장과 작업자의 안전사고가 유발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작업종사자는 기술과 기능이 확보된 상태에서, 당일 작업내용과 공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작업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평가원들의 임무와 사명도 중차대하다. 보다 수준 높은 기능인력이 작업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피 평가자들에 대한 기능과 자질을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전기원 기능인력 평가자로 위촉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우리 OB들을 평가원으로 위촉해 준 대한전기협회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그동안 수 십여년간 한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이번 기회에 유감없이 발휘하여, 과연 노병은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소리가 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보면서 그 날 교육현장의 사진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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